온지당한의원
α ȸ ã
한의원소개 간맑음해독클리닉 뇌맑음총명클리닉 위맑음내과클리닉 온지당소식
ǿҰ
온지컬럼
자주하는질문
온라인상담
온지산행
치료후기
온라인상담 치료후기 찾아오시는길
온지양생법
자연치료 오생명원
자가관리프로그램
비만클리닉
아토피클리닉
내과클리닉
Total
홈 > 온지당소식 > 온지컬럼
 
작성일 : 04-05-24 15:57
이끼와 도사
 글쓴이 : onjidang
조회 : 7,164  
   http://- [2776]
   http://- [2764]


 운암마을 만덕이 어머니는 10년째 허리병으로 고생이다.
올 한해는 그냥 지나가나보다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장님 딸 시집잔치에 한쪽허리는 벌써 손받침 신세다.

마을 대소사에 최고의 일꾼 만덕 어머니는 마을에서 무슨 일만 있으면 제일 먼저 달려 나선다.
50여가구 옹기종기 모여사는 산골마을이라 모두가 한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온마을에 퍼지는 전굽는 냄새에 오늘은 누구네 집 젯삿날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


그날은 만덕이네 뒷집에 사시는 이장님 셋째딸 시집가는 날이었다.
동네 한가운데 공동우물가에는 마을 아낙네들이 다 모여 잔치 음식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고, 우물가 그늘아래 평상에서는 한가로이 술판이 벌어졌다.
모내기도 끝이 난 터라 우물가 느티나무 그늘아래는 온통 시골 장터같다.
그속에서 최고의 인기인은 단연 만덕 어머니다. 음식이면 음식 노래면 노래 입답이면 입담 그 누구도 따를 사람이 없다.
단지 흠이라면 호들갑스럽고 덜렁거리는 성격탓에 음식 나르다 엎지르기 선수요, 이끼 투성이 우물가에서는 독판으로 넘어진다.


환갑을 넘긴 만덕 어머니는 그날도 잔치분위기에 젖어 흥분 그 자체였고, 한잔 두잔 마신 술에 정신이 멍했을 것이다.
조기를 씻다 말고 노래 한 곡조 하신다고 벌떡 일어나 우물가 빨랫돌 위로 달려간다.
순간 우당탕 쿵하는 소리에 온동네 사람들 웃음소리가 뒷산까지 메아리친다.
이 광경은 이 동네의 연례행사와도 같고, 주인공은 늘 반술 된 만덕 어머니다.


우물가 빨래터에는 항상 초록색 이끼가 없는 날이 없고, 이끼를 닦는 일은 만덕 어머니가 전문가이다.
왜냐하면 동네잔치만 있으면 이끼에 미끄러져 허리를 다치는 사람이 바로 만덕 어머니라 이끼 없애는 도사다. 그래도 이끼는 일년 내내 그 자리에서 또 생기고 만덕 어머니는 또 미끄러져 허리를 다친다.


뜨거운 물로 씻어 보기도 했고, 불을 질러서 태우기도 했고, 양잿물을 부어 닦아내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다.
결국 이번에 만덕 어머니의 허리는 나이와 술 때문에 심각할 정도로 다쳐버렸다.
마을 사람들은 박장대소를 한 자신들이 미안했고 느티나무 그늘아래서 며칠이고 이끼없애는 이야기로 술판이 벌어졌다. 온 마을 사람들이 내린 결론이라는 것이 결국은 10년을 고민한 만덕 어머니의 노하우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 마을을 지나던 노스님이 느티나무 그늘아래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는 한마디 건네고 가던 길을 떠난다.
“이 느티나무에 어둠의 신이 깃들어 마을에 늘 고통의 그림자가 가시지 않겠군.”


마을 사람들은 이 예사롭지 않은 이야기에 모두들 한마디씩 거든다.
최소한 한집에 한명씩은 이 느티나무 아래에서 다쳐서 고생을 했다는데 동감했다.
100년이상 이 마을의 수호신과도 같고, 무더운 여름철 시원한 휴식의 그늘을 제공해온 느티나무에 어둠의 신이 깃들었다는 스님의 말씀은 마을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스님의 말이 맞았다.
누구나 한번쯤은 우물가에서 미끄러져 고통을 당했고, 사실 만덕이 아버지는 우물가에서 뇌진탕으로 저세상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회의를 열었고 몇 몇 사람들의 완고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느티나무는 베어졌다.
그 후로 만덕이는 어머니를 업고 다니는 일 하나를 덜었고 만덕 어머니도 허리 아픈 기억을 차츰 잊어갔다.
노스님의 한마디는 아주 큰 효과를 발휘했고, 이후로는 우물가에서 다치는 사람이 없어졌다.


스님이 보고 일러준 것은 아주 간단하고 쉬운 것이다.
처음에 우물가에 느티나무를 심은 조상의 배려는 좋은 의도였다.
우물가 남쪽에 심어준 느티나무는 뜨거운 여름철 동네 아낙네들에게 시원한 빨래터와 좋은 휴식의 그늘을 주었지만, 일년 내내 햇빛을 가리는 위치라서 우물가에는 사시사철 이끼가 가실 날이 없었던 것이다.


스님이 만약에 “햇빛을 가려서 이끼가 무성하니 느티나무를 자르시오.”라고 말을 했다면 마을 사람들은 스님을 오히려 나무랐을 것이다.


자연의 섭리를 아는 노스님의 지혜로움이리라.
따사로운 햇살 하나면 간단한 이끼의 제거법인 것을, 만덕 어미는 10년 동안 헛고생만 했다.


당신도 당신의 질병치료에 헛고생만 하고 있지는 않는지!
자신의 자연치유능력에 대하여 생각해본 적은 있는지!
우리들의 병도 스님의 지혜로움과 자연의 섭리를 잘 따른다면 만덕 어미의 허사는 범하지 않을 것이다.

---태백선인 조풍---



 
   
 

개인정보정책 이용약관 이메일수집거부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