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글>>>
선생님 안녕하세요 해정엄마(원정숙) 입니다.
작년에 중국에 있다가 급히 영국으로 오는 바람에 소식 못전하고 왔읍니다.
궁굼한게 있어서요
해정이 아직도 키가 많아 안자랐어요
여기 한의사가 추나요법으로 허리에 성장판 닫혀있는 곳을 조금 벌려서
침을놓고 약을 먹으면 키가 5센티 는 자랄수 있다고 장담을 하시네요
키에 관해서는 마음을 비우고 살았는데 성장판이 거의 닫혔다는 애기들으니
아이도 저도 마음이 동요가 되는데 마침 인터넷 온지당한의원 찾아보니 싸이트가 있더군요
어찌나 반갑던지
선생님 답글 부탁드립니다.
이글보시고 저의 미련함을 나무라시기도 하시겠지만 ....
>>>답 글<<<
이렇게 반가운 소식을 접하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 같습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했지만, 큰 도움도 주지 못하는 저를 오랜 세월동안 기억해 주시고 믿어주심이 새삼 부끄럽습니다.
그동안 부군과 자녀분들은 건강하시고 행복하시죠?
해정이도 해은이도 많이 컸겠습니다.
똑똑하고 예쁜 아이들이었는데, 벌써 아가씨 티가 나겠죠?
똑순이 같은 해정이에게 무엇이 부족할까요?
키가 조금 더 크고 덜 커는 것에 별 관심도 없을 것 같은데.
물론 부모의 마음은 모든 것이 다 완벽한 숙녀로 만들어 주고 싶으시겠죠.
또래들보다 작은 딸아이 때문에 제 집사람도 가끔씩 성화를 합니다.
남들은 키 크는 침도 놓고 한약도 쓴다는데, 왜 무관심 하느냐?
사실은 저는 그 사람들보다 몇 배는 더 관심과 고민을 한답니다.
제 딸아이가 자라서 숙녀가 되었을 때,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과 외모 그리고 아무도 알 수 없는 내면의 모습에서 얼마나 당당할 수 있을까?
아버지로서 어떻게 해주는 것이 옳은 것들인가?
“예은아, 아빠도 작고 엄마도 큰 키가 아니다.
너는 아무리 많이 자란다고 해도 쭉쭉 빵빵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알찬 체력과 아름다운 얼굴은 너의 노력으로 100%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너의 실력이며, 파워가 넘치는 자신감으로 뭉친 너의 아름다운
마음이야.“
제 딸아이에게 해주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변함없이 실천하고 있습니다.
세계는 이제 하나이며, 무한 경쟁의 시대가 왔습니다.
한 세대 전에서는 학벌이 으뜸이었지만, 현재는 외모지상주의가 유행하지 않습니까?
다음 세대들의 관심사는 현세대의 것과는 반드시 틀려질 것입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체력과 실력이 제일이 될 것입니다.
어른들이 파는 상업적인 상품들이 우리아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화학적인 색소나 방부제나 향료가 잔뜩 범벅이 된 과자류를 비롯해서 어른들이 자신의 이익을 얻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습니까?
남들보다 더 우월하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의 본능일 것입니다.
키가 남보다 더 크고 싶은 것도 같은 맥락이며, 거기서 성장클리닉과 같은 하나의 의학적 상품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왜소증’과 같은 상장장애는 치료하지 못하면서, 잘 자라고 있는 아이를 더 잘 또는 더 많이 자라게 해주겠다는 의사라면 의학적 상품을 파는 장사가 아닐까요?
인간이 할 수 있는 것과 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엄연히 구별되어 지며, 진정한 의사라면 스스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명히 구분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미래에 지구촌의 총책임자가 될 수도 있는 이 아이에게
진정으로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무엇을 일까?“
조회 : 9,078
